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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워시타워 AI 오브제컬렉션 교체 (건조 용량, 세척력, 자동 투입)

by newbloomk 2026. 4. 19.

건조 용량이 작년 22kg에서 올해 25kg으로 한 번에 3kg 뛰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조 용량은 매년 1kg씩 조금씩 오르는 게 업계 관행인데, 이번 LG 워시타워 2025년형은 그 상식을 깼습니다. 저도 처음 스펙 시트를 봤을 때 "뻥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써보고 나서야 납득이 됐습니다.

10년을 버텨준 세탁기가 갑자기 방전되면서 교체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멀쩡한 건조기를 같이 버리는 게 아깝긴 했지만, 하드웨어 설계를 업으로 삼는 입장에서 인터페이스 통합과 공간 효율을 따져보니 워시타워로 전체 교체하는 쪽이 훨씬 합리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LG 워시타워 AI 오브제컬렉션 그린, 베이지 색상

건조 용량, 수치만 올린 게 아니었습니다

3kg 늘어난 건조 용량이 실제로 체감되는지 확인하려면 숫자보다 작동 원리를 먼저 봐야 합니다. 핵심은 내통(드럼 내부 공간)의 확장입니다. 외부 크기는 작년 모델과 동일한데, 직경과 깊이를 각각 소폭 늘려 내부 용적을 약 4리터 더 확보했습니다. 여기서 내통 용적이란 세탁물이 실제로 돌아가는 공간의 크기를 의미하는데, 이 공간이 커질수록 열 대류(convection)가 원활해져 같은 온도에서도 건조 효율이 높아집니다. 열 대류란 뜨거운 공기가 드럼 안에서 순환하며 수분을 빨아들이는 현상으로, 공간이 좁으면 공기 흐름이 막혀 건조 시간이 길어지고 옷감 손상도 커집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5kg 빨래 기준으로 작년 모델과 비교했을 때 건조 시간이 33분이나 단축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kg, 5kg 빨래를 동일 조건에서 돌렸을 때 5kg처럼 빨래량이 많아질수록 시간 차이가 더 벌어졌는데, 4인 가족 평균 빨래량이 7kg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생활에서의 체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 이불 건조도 직접 테스트해봤습니다. 20kg 미만 세탁기에서는 보통 4시간 이상 걸리는 작업을 2시간 반 만에 끝냈고, 더 중요한 건 솜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뭉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건 AI 모션 컨트롤이 이불이 꼬이지 않도록 여섯 가지 동작으로 드럼을 제어하는 덕분인데, 작년 모델로는 같은 이불을 돌렸을 때 가운데가 꺼지는 경험을 했던 터라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척력,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국제 인증 오염포를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피잉크 오염 개선률이 약 85.9%, 흑먼지 오염 개선률이 그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제 경험상 다양한 세탁기를 써봤지만 세척력 수치에서 이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세척력 차이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 DD(Direct Drive) 모터: 벨트로 간접 구동하는 방식 대신 모터를 드럼에 직접 연결해 회전 토크를 극대화합니다. 여기서 토크(torque)란 회전력을 의미하는데, 토크가 강할수록 세탁물에 가해지는 물리적 세척 강도가 높아집니다.
  • AI 모션 제어: 세탁물의 무게와 재질, 오염도에 따라 드럼 동작을 세분화해서 최적화합니다. 같은 코스로 돌려도 빨래 조건에 따라 실제 작동 방식이 달라집니다.
  • 다방향 워터젯: 드럼 내부 다섯 방향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분사해 세탁과 헹굼 효율을 높입니다.

흥미로운 건 올해 모델이 세탁 시간을 약 11분 단축했음에도 세척력이 거의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줄면 세척력도 떨어질 거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인데, AI 최적화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세척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그 격차를 메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세탁기 성능 비교 자료에 따르면, 세척력은 세제 양과 수온뿐 아니라 드럼의 회전 패턴과 물 분사 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됩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이 관점에서 보면 LG의 DD 모터와 다방향 워터젯 조합이 세척력에 구조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 투입, 편하지만 맹신은 금물입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로서 솔직히 말하면, 자동 세제 투입 기능은 가사 노동의 인지적 부하(cognitive load)를 줄여주는 가장 실용적인 기능입니다. 여기서 인지적 부하란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 데 소모되는 정신적 에너지를 뜻하는데, 매번 빨래 양을 가늠해 세제를 수동으로 계량하는 과정이 사실 생각보다 꽤 피곤한 일입니다. 탱크에 한 번 채워두면 AI가 무게와 오염도를 측정해 필요한 양만 정밀하게 투입해주니 이 반복 작업에서 완전히 해방됩니다.

다만 비판적으로 볼 부분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자동 투입 시스템의 가장 큰 취약점은 펌프와 노즐의 장기 신뢰성입니다. 고농축 세제를 사용할 경우 내부 통로에 잔여물이 고착돼 막힘 현상이 생길 수 있고, 이게 심해지면 펌프 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사용자가 투입 데이터와 실제 세척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직접 모니터링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기계가 알아서 한다는 게 편리함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용자의 개입 여지가 줄어드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앱 연동을 통해 보완되길 기대합니다.

전력 소비 측면에서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3kg 빨래 기준 작년 모델 대비 전력 소비가 약 24% 줄었고, 5kg 기준으로는 27% 감소했습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으로도 국내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데, 에너지 효율 등급이란 소비 전력 대비 성능 출력 비율을 정부 기준으로 분류한 지표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관리하는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데이터에 따르면, 건조 기능이 있는 복합 세탁기에서 1등급 제품의 소비 전력은 동급 대비 평균 30% 이상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출처: 한국에너지공단).

 

좋은 점만 늘어놓으면 리뷰가 아니라 광고입니다. 워시타워를 쓰면서 실제로 불편한 부분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로 옮겨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체형에 비해 이 동선이 남아 있다는 건 분리형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 본체 크기가 크기 때문에 세탁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설치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400만 원을 넘는 가격은 플래그십 스펙을 감안해도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성능 대비 가격이 납득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명확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 수축 완화 모드를 사용하면 면 소재의 경우 완전 건조가 되지 않아 추가 자연 건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녀 먼지 문제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새 수건을 대량으로 넣는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분리형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일상적인 빨래 조건에서는 일체형 대비 확실히 먼지가 덜 달라붙지만, "분리형이면 먼지 걱정 제로"라는 기대는 현실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빨래량이 많고 건조 품질에 예민한 가정이라면 이번 워시타워 2025년형은 꽤 잘 만든 선택지입니다. 반면 좁은 공간이나 예산 제약이 있다면 체급을 낮춘 모델을 먼저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기존 세탁 환경을 통째로 바꾸려는 분들에게는, 설치 후 공간이 정돈되고 매일 아침 뽀송한 빨래를 꺼내는 경험이 400만 원의 무게를 충분히 상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진보한다는 건 결국 일상의 번거로운 순간들을 하나씩 지워주는 과정이니까요.

 

참고: https://youtu.be/RRf_BsznjNk?si=g4yIfvJJvGNcz4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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